<p></p><br /><br />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밍크고래입니다. <br> <br>몸길이는 7미터에 이르고 검은 등과 흰 배. 가슴지느러미 문양이 특징인데요. <br> <br>사건파일 오늘의 이야기는 '밍크고래 미스터리' 입니다. <br><br>우리나라는 밍크고래 포획이 금지되어 있습니다. <br> <br>그물에 우연히 걸려 죽은 고래 중 허가증이 발급된 것만 판매되는데요. <br><br>비싼 몸값 때문에 '바다의 로또'라고도 불립니다. <br> <br>그제 전북 군산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밍크고래는 5천190만 원에 거래됐는데요. <br> <br>지난 15일, 울산에서 잡힌 밍크고래는 7천4백만 원에 팔렸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보다 훨씬 더 많은 고래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. <br><br>한 해 80마리의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. <br> <br>고래고기 식당에서 같은 기간 소비되는 밍크고래의 양은 약 240마리로 추정되는데, 3배나 많습니다. <br> <br>불법 포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. <br><br>[조약골 /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] <br>"합법적으로 해경의 허락을 받아서 유통되는 게 70마리에서 80마리 정도면 나머지는 불법 포획으로 봐야 되는 거죠." <br><br>불법 포획은 해마다 진화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지난달 시가 7억 원 상당의 밍크고래 8마리를 불법 포획, 유통한 46명을 검거했는데요. <br><br>이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. 바다에서는 배 5척을 동원해 밍크고래를 유인하고 포획했고, 해경의 눈을 피해 밍크고래를 바다에서 몰래 운반하는 운반책, 또 육상 운반책까지 따로 동원해 고래를 옮겼는데요. <br> <br>배에 남은 흔적까지 치우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7월에도 경북 포항에서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13명이 붙잡혔습니다. <br> <br>밤늦은 시각 포구로 들어오는 어선에서 몰래 밍크고래를 내리는데요. <br> <br>위치추적기를 달지 않아도 되는 어장 관리선을 이용해 고래를 옮긴 겁니다. <br><br>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 징역을 살 수 있지만 초범은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데요. <br> <br>해경에서 발급하는 고래유통증명서도 위조되는 경우도 있고 단속 과정에서 일일이 대조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. <br><br>우리나라 바다에 사는 밍크고래는 1천6백 마리로 추정되는데요. <br> <br>매년 개체 수가 줄고 있는 만큼 불법 포획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. <br>사건파일이었습니다. <br> <br>서상희 기자 with@donga.com <br><br>